남성의 생식 건강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정자의 활동성입니다. 특히 난임이나 불임 문제를 겪는 커플의 경우, 정자 활동성 검사는 중요한 진단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정자의 활동성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상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검사를 받는 방법과 주의할 점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정자 활동성 수치의 정의
정자의 활동성이란, 정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남성의 생식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정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임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며, 정자가 난자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충분한 운동성이 필요합니다. 정자 활동성은 보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측정됩니다. 첫 번째는 전진 운동성(Motility, Progressive Movement)으로, 정자가 일직선으로 힘차게 움직이는 비율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는 비전진 운동성(Non-progressive Movement)으로, 제자리에서만 움직이거나 약하게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무운동성(Immotile)으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정자를 말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2021년 개정 기준에 따르면, 정자 활동성이 높은 전진 운동성 정자가 전체의 32% 이상이면 정상으로 간주됩니다. 다만 전체 활동성(전진+비전진) 기준으로는 40% 이상이 정상 범위입니다. 이 기준은 남성의 나이, 건강 상태, 스트레스 수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해석을 위해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정자 활동성이 낮을 경우, 자연 임신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과 같은 보조 생식 기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검사를 받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자 활동성 정상 수치 기준
정자 활동성의 정상 수치는 WHO의 국제 기준을 중심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진 운동성 정자가 전체 정자의 32% 이상, 또는 전체 활동성 정자(전진+비전진)가 40% 이상일 때 정상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 기준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정자의 활동성 외에도 농도, 형태, 생존율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정자의 농도는 보통 1mL당 1500만 마리 이상이 정상이며, 총 정자 수는 3900만 마리 이상이 권장됩니다. 형태 역시 중요하여, 정상이 아닌 기형 정자의 비율이 높다면 활동성이 높아도 임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정자 활동성이 일시적인 컨디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고열 등은 정자의 운동성에 영향을 주며, 보통 정자는 약 72일의 생존 주기를 가지기 때문에 검사 직전 2~3개월 간의 건강 상태가 중요합니다. 또한 일회성 검사보다는 2~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이상 검사를 받아 평균치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는 정자 수치가 일시적으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며, 신뢰도 높은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정자 활동성 검사 방법과 준비사항
정자 활동성 검사는 일반적으로 비뇨기과 또는 난임 전문 병원에서 진행되며, 사정 후 채취한 정액을 현미경 또는 자동분석장비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3~5일간 금욕 후 시행하며, 너무 짧거나 긴 금욕 기간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당일 아침에는 금식이 필요 없으며, 정액은 병원 내 제공된 공간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위생적으로 보관하여 1시간 이내에 병원에 제출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당일 확인이 가능하며, 활동성 외에도 농도, pH, 색깔, 점도, 백혈구 유무 등 다양한 항목이 함께 측정됩니다. 최근에는 가정용 정자검사 키트도 판매되고 있지만, 정확도와 신뢰성 면에서는 의료기관에서의 전문 검사가 권장됩니다. 특히 활동성 수치와 같은 정밀한 수치는 고해상도 분석 장비와 전문가의 판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검사 전 주의사항으로는 과음, 약물 복용, 열탕욕, 사우나 등은 최소 3일 이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비타민C, 셀레늄, 아연 등의 항산화 성분은 정자 활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사 전 섭취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정자 활동성 수치는 남성의 생식 건강을 진단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입니다. WHO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해석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조기에 전문 검사를 받는 것이 임신 준비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건강한 생식능력을 유지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