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이하선염은 흔히 ‘볼거리’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특히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쉽게 확산됩니다. 귀 아래 침샘인 ‘이하선’이 붓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며, 발열과 통증을 동반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줍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고환염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 가이드는 유행성 이하선염의 원인, 증상, 치료법,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 전략까지 상세히 정리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원인: 유행성 이하선염의 발병 메커니즘
유행성 이하선염은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us)’에 속하는 ‘볼거리 바이러스(Mumps virus)’가 원인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만을 숙주로 삼으며, 전염 경로는 대부분 비말 감염입니다. 즉,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침방울 속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또한 식기나 음료를 공유하거나, 침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위도 전염 가능성을 높입니다.
잠복기는 평균 16~18일로, 이 기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구강과 비강 점막에서 증식한 뒤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특히 침샘 조직에 강하게 침투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면서 발열, 부종, 통증이 나타납니다.
유행성 이하선염의 발병률은 예방접종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인 지역에서는 발병이 드물지만,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이나 집단에서는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빠르게 확산됩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증상: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
유행성 이하선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귀 아래 침샘이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부기는 보통 한쪽에서 시작해 1~2일 내에 반대쪽으로 번질 수 있으며,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피부는 붓고 열감이 있으며, 귀 뒤와 턱 아래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발열은 38~40도까지 오르며, 피로감,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이 동반됩니다.
합병증 가능성도 주목해야 합니다.
- 소아: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청신경 손상으로 인한 청력 저하 발생
- 청소년·성인 남성: 고환염(orchitis)으로 고환이 붓고 심한 통증 발생, 일부에서는 불임 위험
- 성인 여성: 난소염(oophoritis), 유방염(mastitis) 가능
- 기타: 췌장염, 심근염, 관절염 등이 보고됨
특히 고환염은 성인 남성 이하선염 환자의 약 20~30%에서 발생하며, 발병 후 4~7일 동안 심한 통증과 고환 부종이 나타납니다. 뇌수막염은 발열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고 심한 두통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없으면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일부에서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치료: 회복 과정과 효과적인 예방 전략
유행성 이하선염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춥니다.
- 해열·진통: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 해열진통제 사용
- 냉찜질: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
- 수분 보충: 미지근한 물, 국물, 부드러운 죽이나 스프 권장
- 안정: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면역력 회복
합병증 의심 시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며, 특히 고환염 증상이 나타나면 냉찜질과 지지대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뇌수막염 의심 시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방의 핵심은 MMR 백신 접종입니다.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 만 4~6세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면역이 형성됩니다.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에도 100% 예방은 아니지만,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납니다.
또한 감염자가 발생하면 최소 5일간 격리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단시설에서는 환자 발생 시 신속한 격리와 소독이 필요하며, 가족 구성원이 모두 예방접종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행성 이하선염은 전염력이 강하고 합병증 위험이 있는 질환이지만, 백신과 개인위생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원인과 증상을 이해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조기 대응하는 것이 회복과 확산 방지의 핵심입니다. 가족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접종 일정을 확인하고, 단체 생활 중에는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